1. 에게 문명(Aegean civilization)
'에게 문명'(Aegean civilization)은 지중해 동부 지역 에게해 주변에서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발달한 고대 문명입니다. BC 3,000년경부터 에게해 주변 지역에는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명이 성립하였습니다. 에게 문명은 크레타섬(크노소스 궁전)을 중심으로 하는 크레타 문명과 그리스 본토 남단을 중심으로 하는 미케네 문명으로 구분되어 집니다.
에게 문명은 오리엔트 문명을 지중해 세계에 전파함으로 서양(유럽) 문화의 바탕이 된 그리스-로마 문화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미케네 문명은 BC 1,200년경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남하한 도리아인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미케네 문명의 멸망 이후 그리스 세계는 도시가 파괴되고 문자 기록이 없는 300여 년간의 '암흑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가. 크레타 문명(Crete Civilization) : 미노스 문명(Minoan Civilization)
'크레나 문명'(Crete Civilization)은 크노소스 궁전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해양 문명입니다. 크레타 문명은 BC 2000년경 크레타 섬(크노소스 궁전)을 중심으로 키클라데스 섬들을 지배하며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크레타 문명은 오리엔트의 선진 문물을 그리스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크노소스'(Knossos) 궁전 유적에서 발견되는 선(線) 문자, 프레스코 벽화, 도자기, 금-은 세공품 등은 당시의 발전된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레타인들은 선(線) 문자를 사용하여습니다. 선 문자는 글자 모양이 선(線)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크레타 문명의 문자를 선(線) 문자 A, 미케네 문명의 문자를 선(線) 문자 B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점토판에 새겨진 선 문자는 이집트의 상형 문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지나 아직 명확하게 해석되고 있지 않습니다. 크레타인들은 당시 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하고 해상 무역을 주도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크노소스의 왕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또한 크레타 인들은 오리엔트 세계로부터 청동기, 동물과 여신 숭배 신앙, 전차 제작 기술 등을 수용하였습니다. 그들은 포도, 올리브, 밀, 보리 등을 재배하였습니다. 크레타 문명의 왕은 신정 정치를 통해 강력한 지배권을 행사하였습니다. 크레타 문명에서 국왕은 최고의 신관으로, 소의 머리를 뒤집어 쓴 우신(牛神)의 모습으로 제사를 주관하였습니다. '크노소스'(Knossos) 궁전은 화려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크노소스 궁전은 2층과 3층으로 이루어진 1200(1,300)여개의 방으로 미로처럼 얽혀 있었습니다. 궁전의 많은 기둥은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크노소스 궁전에는 방어 목적의 성벽이 없습니다. 이는 크레타 문명이 가지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크레타 문명은 BC 1400년경 티라(산토리니) 섬의 화산 폭발, 해일,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쇠퇴하였고, 그리스 본토에서 넘어온 미케네인(아카이아인)들의 침략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크레타 문명은 20세기초(1900년) 영국의 고고학자 아서 에반스(Arther Evans)가 크레타 섬 북부 크노소스에서 궁전 터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크노소스 궁전은 그리스 신화의 미노스 왕에 건설된 것으로 보여지며, 크레타 문명이 '미노스 문명' 혹은 '미노아 문명'으로도 불려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 그리스 신화 1 : 유럽(Europe)의 탄생
유럽(Europe)이라는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노스 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는 페니키아 아게노르 왕의 딸 에우로페(Europe) 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됩니다. 제우스는 황소로 변해 그녀를 등에 태우고 자신이 태어난 크레타 섬으로 데려갑니다.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들이 미노스 왕입니다. 에우로페는 유럽 연합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페니키아 아게노르 왕은 그의 아들 카드모스에게 에우로페를 찾아 오도록 합니다. 카드모스는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을 하였는데, 신탁의 결과는 더이상 동생을 찾지 말고 암소가 멈추는 곳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카드모스는 암소가 멈춘 곳에 자신의 이름을 딴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훗날 '테베'로 불리게 되는 '카드메이아'입니다.
▶ 그리스 신화 2 : 미궁과 미노타우로스(Minotauros)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포세이돈은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에게 황소를 죽여 바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하지만 미노스 왕은 명령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분노한 포세이돈은 미노스 왕의 아내 파시파에(Pasiphae)가 황소를 사랑하게 만들어 소의 머리와 사람의 몸을 가진 '미노타우로스'를 출산하게 만들었습니다. 미노타우로스는 그리스 어로 '미노스의 황소'라는의미입니다.
미노스 왕은 이를 수치스럽게 생각하여 명장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노타우로스를 미궁에 가두고 아테네 사람들에게 일곱 쌍의 젊은 남녀를 먹이로 바치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아테네 왕의 아들 테세우스(Theseus)가 미노타우로스를 제거하고자 공물로 오게 되었습니다.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Ariadne)는 테세우스에게 반하여 자신을 아테네에 데려가 결혼해 줄 것을 요구하며 테세우스를 도왔습니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미궁을 탈출하였습니다. 실뭉치의 끝을 잡고 들어가서 미노타우로스를 제거하고 다시 실을 따라서 미궁을 탈출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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