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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의 탄생 배경

by 알라딘 2021. 10. 3.

가. 암흑 시대

'에게 문명'(Aegean civilization)은 지중해 동부 지역 에게해 주변에서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발달한 고대 문명입니다. 에게 문명은 크레타섬(크노소스 궁전)을 중심으로 하는 크레타 문명과 그리스 본토 남단을 중심으로 하는 미케네 문명으로 구분되어 집니다. 에게 문명은 오리엔트 문명을 지중해 세계에 전파함으로 서양(유럽) 문화의 바탕이 된 그리스-로마 문화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

 

하지만 미케네 문명은 BC 1,200년경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남하한 도리아인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미케네 문명의 멸망 이후 그리스 세계는 도시가 파괴되고 문자 기록이 없는 300여 년간의 '암흑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 암흑 시대 후반기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 문자를 수용하여 알파벳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BC 8세기경 호메로스는 알파벳을 통해 구전되어 오던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소재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라는 작품(서사시)을 남겼습니다. ​ ​

 

나. 폴리스(Polis)의 성립

'암흑 시대' 후반기인 BC 10세기경부터 그리스 지역에는 '폴리스'(Polis)라는 도시 국가들이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폴리스는 여러 촌락이 연합하여 만들어진 작은 도시 국가를 말합니다.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 코린토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 그리스의 자연 환경은 많은 섬과 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해안선이 복잡하여 물자 수송이나 교류가 어려웠습니다. 이로 인하여 하나의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촌락들은 자급자족과 자치를 위해 해안에서 가까운 평야 지대에 성벽과 요새를 건설하여 '폴리스'라는 도시 국가를 이루었습니다. ​ 폴리스의 중심이 되는 언덕에는 종교적 거점인 신전과 군사적 거점인 요새 등이 위치한 '아크로폴리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시장과 광장(집회)의 기능을 하는 '아고라'가 있었습니다. 도시 지역 밖으로는 '코라'라는 농경 지역이 있었습니다. ​ 그리스인들은 독립적인 폴리스를 단위로 생활하였으나, 공통된 언어와 종교를 바탕으로 강한 동족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헬레네스'라고 부르고, 주변 민족을 '바르바로이'(Barbaroi)로 칭하며 구별하였습니다. 또한 4년마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에 모여 올림피아 제전을 개최함으로 결속력을 다졌습니다.

 

이 제전은 현대 올림픽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 '헬레네스'는 '헬렌의 후손'이라는 의미로 그리스 인들이 자기 민족을 부르던 이름이었습니다. '바르바로이'는 그리스 인들이 자신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떠드는 주변 민족을 경멸하는 의미로 부르던 용어였습니다. ​ 신약성경에서는 '그리스'(Greece)를 '헬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야완'(이오니아인)이라고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헬라'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에 의해 형성된 헬레니즘(세계화된 그리스) 문화 시기 이후의 그리스를 의미합니다. BC 338년 그리스 세계 북방에 위치한 마케도니아의 왕 필리포스 2세는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테베를 격파하였습니다.

 

그리고 BC 337년 필리포스 2세는 코린트 동맹을 조직하여 동맹의 맹주로서 그리스 폴리스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리스는 필리포스 2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에 의해 형성된 헬레니즘 세계에 편입되게 됩니다. 알렉산드로스의 페르시아 정복(BC 330년) 이후부터 로마의 옥타비아누스가 악티움 해전(BC 31년)에서 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 연합군을 격파하고 그리스 세계를 지배하기 이전까지 300여년간을 헬레니즘 시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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